남편이 요즘 '가볍게 마시는' 데일리 주종으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에 빠져있는 터라, cu편의점에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또 구입하러 갔다. 참고로 남편은 아이돌이니 그런거엔 정말 1도 관심이 없는 터라, cu편의점에 다다라서 레드가 출시된 것을 보고 나서야 종알종알 설명하는 나에게, '아 이거 지드래곤이 만든 술인거야?' 라고 되물었다.ㅋㅋ
아무튼 cu편의점에 들어가려던 찰나, 문앞에 대문짝만하게 적혀있는 [피마원 레드 G.D 하이볼 2탄 한정판! 서두르세요] 라는 종이 ㅋㅋㅋㅋㅋㅋ. 이걸 보고 레드가 출시된 걸 알게 되어서 원래 피마원하이볼 3개, 레드 1개를 교차증정으로 할인받아 사 왔다.
가격표엔 '교차 증정 가능' 문구가 없어서 결제하면서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500원 할인을 같이 해서 16,000원에 판다고 하셔서 일반? 3캔에 레드 1캔을 사 왔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우주 항공의 날을 기념해서 출시했다고 하던데, 코즈믹한 우주미를 표현하고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패키지에 비해서 레드 패키지는 다소 난해한 편이다. 기존 피스마이너스원 패키지를 이용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던데.. 이번건 딱히 활용될것같지 않은 느낌.
제조자는 기존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과 같은 라이트힐 브루어리 앤드 디스틸러리. 기존과 마찬가지로 호주산 과실주가 주정으로 포함되어있다. 기존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화이트와인 베이스의 하이볼이었고, 이번 건 레드와인 베이스의 하이볼이라고 하니, 호주산 레드와인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궁금해서 기존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제품의 주정(기준이 되는 술) 원산지를 살펴보았는데, 여기도 '호주산'이라고 기재되어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술이긴 하지만.. 프랑스산 부르고뉴 소비뇽 블랑을 사용했다고 했었는데, 이 외에 '프랑스산'으로 표기된 주정은 없는것은 상당히 의심스럽다.
아까 읽어본 원재료에 과실주 외에 색소 등은 표기되지 않았으니 의심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막상 제품의 색상은 '레드와인'이라는 이름으로 기대할 법한 검붉은 색상보다는 어렸을 적 문방구에서 먹던 불량식품의 붉은색.. 익숙한 그런 색상이다. 지난 번 키르로얄을 만들었을 때(크렘드카시스 첨가) 나타났던 검붉은색상이나 분자를 섞어 만들어보았던 보라빛나는 색상 정도를 기대했는데, 정말로 붉은 색상이라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맛은, 기존 제품 대비해서 조금 더 가볍고 '편의점스러운' 맛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제품은 특유의 깔끔함과 정리가 잘된듯한 맛이 좋았는데 이 제품은 '불량식품'을 먹는것같이 약간은 조잡하다고 느낄만한 단맛들이 엉겨붙어서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기존 제품은 깔끔함과 산뜻함이 밸런스가 좋아서, 얼려먹어도 기본의 맛을 많이 해치지 않을것같은 느낌이라 얼려서도 먹어보았는데 이 제품은 당장에 얼려먹는다고 하더라도 맛의 분리가 일어나서 밸런스가 더 망가질것같아 시도해보지도 않았다. 레드는 한정판 출시라고 하니 곧 자취를 감출 것 같지만.. 어떤 제품을 먹어볼까 고민중인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존의 제품을 먹어보기를 권하고싶다. 레드맛 느끼고싶다면 차라리 카시스를 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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