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엽편주 선물을 받은 이래로 일엽편주의 인스타그램을 즐겨 보고있었는데, 올해 추석 선물로 술 초콜렛을 판매한다는 포스팅이 올라왔었다. 우리 부부는(맨날 술 안좋아한다고 주장은 하지만) 일엽편주도 좋아하고, 위스키봉봉 류의 술 초콜릿을 좋아하기 때문에 눈길이 갔었는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 그냥 '궁금하다' 정도로 끝내려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에 우리 부부에게 일엽편주를 소개해주신 지인분께서 추석 선물로 일엽편주 초콜릿을 선물 해 주셨고, 그 덕에 이렇게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다!
잠깐 사설을 얹자면, 우리 부부의 위스키 사랑은 사실 위스키봉봉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지금은 어떤 계기로 그 초콜릿 세트를 샀던건지 기억이 나진 않는데(아마 어느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면세점에서 샀겠지만) 안톤버그의 위스키봉봉 세트를 남편(aka 전남친)에게 선물해서 함께 맛보았고, 그 후로 안톤버그의 위스키봉봉에 그려져있는 술을 어딘가에서 마주할 때 마다 반가운 마음에 하나쯤 사볼까 하는 마음으로 구경만 하다가 궁금한 마음에 처음으로 사본 술이 '쿠앵트로' 였다. 남편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내 기준으로 그 당시의 나는 위스키가 뭔지, 리큐르가 뭔지도 잘 구분이 없던 시절이라 그냥 단순하게 '안톤버그에 있던 술 신기한 맛이었어'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됐던 일이었다.
아무튼 지인분께서 주신 소중한 기회로 리뷰해보는 일엽편주 초콜릿! 앞서 비싸다는 얘기를 하긴 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한 알 당 일엽편주가 몇 ml 정도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7알에 34,000원이니 1알에 5천원이 조금 안되는 꼴(4,857원)이다. 지거 1온스(30ml)를 기준으로 하면 한 모금 정도 되니까 한 모금에 4,714원이라고 쳐도 700ml로 환산하면 11만원 이상 하는 술의 값어치 정도 되는 것이다.
이 비싼 초콜릿을 우선 그냥 이대로 한 두알 즈음 먹어보았다. 겉면과 안쪽의 질감 차이가 확실하고, 안쪽의 질감에는 일엽편주의 향이 묻어져있다. 안톤버그의 위스키봉봉이나 잭다니엘 위스키봉봉, 캐나다에서 종종 팔던 메이플리큐어가 든 위스키봉봉 등의 특징은(이런 류의 초콜릿을 좋아하기 때문에 각종 위스키봉봉을 많이 먹어보았는데) 위스키봉봉 내부의 주류가 주류 그 자체라는 것이었는데, 아도르의 일엽편주 초콜릿은 내부에 묽게 템퍼링 된 초콜릿과 일엽편주가 섞여 '술이 담겨있는 초콜릿'이 아닌 말 그대로 '술 맛 나는 초콜릿'을 만들어 낸 것 같았다. 예전에 남편 줄 선물로 위스키봉봉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위스키봉봉을 만들 때 초콜릿 쉘 안에 위스키 그 자체를 넣으면 그 위에 다시 초콜릿을 덮어 마무리를 할 때 액체(술) 위에 무거운 액체(초콜릿)을 덮어 마감하려는 거라 잘 덮이지 않거나 품질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잘 마감이 되지 않아 곤란했었다. 다른 베이킹 재료라면 쉘에 액체를 넣고, 그대로 얼려 고체화 한 다음에 초콜릿을 덮으면 그만인데, 고도수인 위스키나 주류는 잘 얼지도 않기 때문에 쉽게 처리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때 찾아본 바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술+액상시럽으로 되직하게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마 일엽편주는 이러한 액상시럽을 넣는 것이 '일엽편주' 특유의 맛을 해치기 때문에 초콜릿으로 변형하여 제작한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초콜릿에 일엽편주를 섞어 내부를 구성한 덕분에, 일엽편주 그 자체의 '은은함'이 더욱 돋보여 의미가 있어보였다.
이번 일엽편주 초콜릿을 함께 콜라보 한 곳은 아도르 라는 초콜릿 가게인데, 지난 포스팅들을 주욱 둘러보니 원래도 '봉봉'류의 제품을 많이 해보기도 했고(수정과 봉봉, 깔바도스 봉봉, 그리고 맥캘란 18년 봉봉의 제품을 판 적이 있었다) 심지어 타 회사와의 콜라보도 활발한 편이라 최근 오뚜기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백세카레 봉봉'이나 '오뚜기 케찹 봉봉' 제품도 해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ㄷㄷ 게다가 좀 더 찾아보니, 추석 선물세트를 일엽편주 사이트에서 판매했던 것과 별개로 아도르 매장에서 아직 판매 중이라고 한다. 일엽편주 초콜릿을 사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관련 정보를 조금 남겨본다.
- 일엽편주x아도르 초콜릿
구성 : 슬립케이스+상자+리플렛+초콜릿 7pcs+선물용 쇼핑백
크기 : 가로 14.5cm*세로 14.5cm*높이 3cm
금액 : 34,000원
- 9/15(일) ~ 9/28(토) 매장 픽업 또는 워크인 판매, 영업 시간 11:00~19:00
매장 주소 강남구 선릉로 116길 24, 1층 / 강남구 삼성동 39-21번지 1층 (010-2744-3921)
픽업신청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xwxRpN7vM4w6UhGexoZ4sGDVY_Dt5tagZOpe6BimnhD_gFg/viewform
일엽편주 초콜릿: 매장 픽업 예약
영업 시간 11:00~19:00 전화 010-2744-3921 매장 주소 강남구 선릉로 116길 24, 1층 / 강남구 삼성동 39-21번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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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5(수) 택배 발송 예약도 가능(택배비 5,000원/건)
택배신청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Xl8RTyvdzq_n7ExEnzQpE1P_eW5XI3HbU9Ln4lt9pxsoqUQ/viewform
일엽편주 초콜릿: 택배 9/25(수) 발송 예약 페이지
택배는 <우체국 택배>로 발송되며 발송 일로부터 1일~2일 이내 배송 도착됩니다. 보냉 포장 비용을 포함한 택배 비용은 배송지 1건당 5,000원입니다. 초콜릿은 1상자씩 선물 포장되어 있으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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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대한 후기나 다른 내용은 따로 적지 않은 것 같은데, 맛은 수제 초콜릿 전문점에서 파는 초콜릿에서 은은하게 일엽편주의 향이 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술 향이 강하지 않고, 대신에 일엽편주 특유의 고급지고 은은한 향이 돋보이게 드러난다. 내 돈 내고 나를 위해 사먹는다면 '조금 비싼데' 라는 생각과 함께 '차라리 일엽편주를 사 마시는게 좋을지도'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선물을 한다면 고급지고 예쁜, 그리고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돈내산아니고남돈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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