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고 싶은 날, 농암종택 일엽편주 청주

술을 선물하는 것은 아직 익숙치 않다. 그렇지만 이제 제법 일상에 녹아들었다.

 

우리 부부가 술을 모으고, 즐기고, 그리고 칵테일까지 만드는 사람들이 되면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어떤 술을 선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전엔 술을 선물한다는 것은 전혀 관심 밖의 일이었다. '술'이란 것은 나에겐 전혀 기호식품이 아니었고, 분위기를 돋우거나 동료나 일행과의 함께하는 기분을 배가시키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넘어서서 '술을 선물한다'는 사실이 사실 기분 좋은 경험 또는 만족감을 선물한다는 느낌 보다는 '건강을 해치는 수단'을 선물한다는 느낌에 가까웠기 때문에, 영 손이 가는 선택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랬던 내가 술을 모으고, 블로그를 하고, 술을 나누기 위해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을 선물받는 일들이 많아졌고 그와 동시에 내가 받은 귀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순간도 많이 생겼다. 내가 술을 받았을때 느꼈던 좋은 순간들을, 나도 선물하면서 느끼고 싶어진 것이다.

 

술을 선물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우선, 특별한 술을 취급하는 장소가 흔하게 널려있지 않고, 판매처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술을 고민해볼 정도로 다양한 종류를 구비해놓은 경우 역시 흔하지가 않다. 구매하는 것이 이토록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디서 고민해볼까, 어디부터 고민해볼까' 보다는 '뭘 사야할까'를 내 경험이나 누군가를 통해 들은 후기 등 머릿 속을 한차례 헤집어 찾아봐야 하는것이다.

 

술 선물을 고민할 때 그러했듯이, '뭘 사야할까'를 나의 경험 속을 헤집어 고민해본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이 있다. 농암종택의 '일엽편주'. 우리 부부가 선물 받은 술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 술이자, 격식있는 선물로도 손색이 없는 술. 전통주라 (술켓팅에만 성공한다면) 배송도 어렵지않고, 가격도 다른 선물용 술들에 비하면 제법 만만한 편이다. 병의 디자인이 심플하고 세련되고, 화려하지만 깔끔한 이미지의 쇼핑백도 마음이 간다.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은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일엽편주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여러모로 참, 선물하기에 군더더기가 없는 술이다.

 

일반적으로 팔리는 일엽편주는 이 셋이다. 청주, 소주 그리고 탁주.

 

그런 일엽편주에는 총 5가지 종류가 있다. 청주, 탁주, 소주, 그리고 꽃술청주와 꽃술탁주.

우리 집에 지금 있는건 꽃술청주 1, 청주 2, 그리고 탁주 1이다. 이 중 3 병은 선물받았고, 1 병은 내돈내산이었다.

이 중 내가 가장 많이 보유한, 그리고 가장 대중적으로 여겨지는 일엽편주 청주부터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일엽편주 청주 (15%)

일엽편주 청주의 테이스팅노트 시각화

테이스팅노트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복숭아, 배, 사과 같은 풍부한 과실향과 쌀의 섬세한 단맛에서 우러나오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단맛, 신맛, 쌉싸름한 맛이 섬세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오묘한 향이 특징이다.

• 아로마(Aroma): 시작부터 과실향과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는 아로마를 가진다. 특히 흰 꽃과 배의 향기가 감지되어 술을 마시기 전부터 즐거움을 준다​​.
• 테이스트(Taste): 맛에서는 감칠맛이 느껴지며, 산미는 중하, 감미는 중상으로 조화롭다. 청주의 클래식한 구성을 보여주며, 그윽한 깊이와 함께, 약간의 단맛과 과실향이 이어지는 감칠맛을 가지고 있고 맛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 피니쉬(Finish): 마무리에서는 술의 깊이와 장기 숙성으로 인한 복합적인 맛의 레이어가 느껴져, 일엽편주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특성을 잘 보여준다. 입 안 가득 연잎향이 은은하게 남아, 청량한 신맛과 쌉싸름한 맛의 균형이 잘 잡힌 경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제공한다​​.
• 색상과 질감: 맑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며, 중상의 점도로 인해 부드럽고 입 안에서 잘 퍼지는 질감을 가집니다. 이는 술의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한다​​.

페어링 추천

1. 해산물: 깔끔하고 신선한 맛의 해산물이 단맛과 신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청주와 잘 어울린다. 특히 돌돔회 같은 신선한 회는 일엽편주와의 조합이 좋을 것​​.
2. 한국 전통 음식: 전통주인 만큼 당연히 한국의 전통 음식과 잘 어울린다. 김치전이나 파전 같은 전 종류, 또는 부드러운 맛의 찌개류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3. 치즈와 견과류: 살짝 쌉싸름하고 부드러운 맛의 치즈와 견과류. 치즈의 짠맛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술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가격 정보

32,000원 - 375ml / 12.68oz

일엽편주 온라인 판매 사이트, 네이버 쇼핑 또는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

소량 생산되며, 매주 일요일 저녁에 판매가 시작되는데 인기가 많아 빠르게 품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