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둘 다 휴가를 쓰고 안성 스타필드 구경을 다녀왔다. 맛있는 것도 먹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보낼 생각으로 갔는데 J가 없는 극P 두명뿐인 우리 부부가 치밀하게 알아보지 않았던 탓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닫혀있었고(와인앤모어와 트레이더스 둘 다 구경해야 꿀잼인건데!) 평일 런치의 뷔페는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았다. 그래도 트레이더스가 닫혀있어서일까 스타필드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적당히 구경다니기 좋았고, 그냥 우리 둘이 시간을 보낸다는데에 의의를 두기에 충분히 즐겁고 잘 보낸 하루가 되었다.
안성스타필드에는 이마트트레이더스가 닫혀도 술을 구경할 수 있는 와인앤모어가 있다. 위스키를 막 모으기 시작할 무렵, 그당시엔 결혼 전이라 친정도 오가고 친구들도 만나러 서울을 자주 왔다갔다 했었는데 그때 '와인앤모어'는 서울에 갈때만 겨우 찾아서 가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서울중에서도 압구정이나 정말 찐도심으로 들어가야 한번쯤 굽이굽이 찾아 들러볼 수 있는 곳. 그땐 지금처럼 리커샵이 많지도 않았고, 데일리샷같은 어플도 없었고.. 그래서 이런저런 다양한 술들이 좁은 통로만을 남겨두고 잔뜩 쌓여있는 와인앤모어는 꽤나 신세계였던 것 같다.(지금 생각해보면 리커샵도 흔하지 않던 한국에 캐나다의 SAQ이나 LCBO같은걸 벤치마킹해서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 이렇게 갑자기 위스키 붐이 일어날 줄은 몰랐겠지 ㅋㅋ 그래서 매장도 많지 않고.. 여러모로 컨셉에 비해 아쉬운점이 많은 와앤모..) 이런 와인앤모어를 남편도 한번쯤은 가보고싶어했었는데, 위스키 붐이 한번 일었다가 잠잠해질 동안 한번을 가볼일이 없다가, 이번에 같이 들러보았다. ㅋㅋ
와인에 아주 큰 관심이 있지는 않은 관계로 적당히 위스키 섹션 위주로 구경해보면,
요즘 페이머스그라우스가 적당한 가성비의 술로 인기가 좋은것같다. 역시나 메인 매대에 있는 페이머스 그라우스. (맨위 맨 왼쪽). 북극곰의 눈물(사케) 크리스마스에디션은 매 해마다 꽤나 차트 상위에 있는 것 같은제 먹어본적은 없다. 왠지 안땡겨..(맨위쪽 왼쪽에서 두번째) 1792 스몰배치는 이번 잔세트의 잔이 예쁘게 뽑혔다. 근데 막상 잔을 보면 조금 싼티가 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맨위쪽 오른쪽)
쿠보다센쥬는 요새 꽤나 이름값이 오르는 추세인것같다. 도쿠리 세트가 제법 고급지고 좋아보이지만.. 안먹어봐서 장담하긴 어렵다. 버팔로트레이스 가격이 훌륭하다(두번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구하기 정말 힘들때도 있었는데.. 물량도 풀리고 가격도 풀려버렸다. 왠지 아쉬워. 에반윌리엄스(맨아랫줄 가운데) 1.75L는 뭔가 대단해보이긴 하지만.. 저 가격 주고 사 마시라고 하면 너무 가격이 아쉽다. 비싸다 비싸.
드디어 핸드릭스(두번째줄 가운데) 오이깎이 세트를 실물 영접했다. 저걸 정말 산다고..? 그 왼쪽의 바카디8년은 남편이 위스키를 모으게 된 계기중 하나(가 럼인게 웃기긴 하지만)인데, 갓성비 좋은 꿀맛 입문술이었지만 배치가 바뀌면서 맛도 미묘하게 변하고 가격도 올라버렸다. 지금 저 가격에 사는건 좀 비추.
리큐어 섹션에 드람부이, 그랑마니에르, 베네딕틴dom, 아랫줄의 스타리노 같은 구하기 비교적 어려운 리큐어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아랫줄 우측에 비터스들도 있고.
아란 프라이빗캐스크 코리아 에디션(맨 위 맨 왼쪽)이 좋아보이긴 했는데.. 맛을 보장하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
왜 맨 아래에 있는지 의문이지만 야마자키와 하쿠슈 리미티드 에디션 가격이 엄청나다.. 사실 그냥 병만 봐서는 뭐가 특별한가 싶은데 ㄷㄷ
메이커스마크 캐스크스트렝스(맨 위 왼쪽에서 두번째) 는 본적이 있었던가? 싶은데 가격이 조금 사악하다. 맛은 있을거같은데.
일단 맨 윗줄의 히비키 하모니와 야마자키의 가격이 진짜 훌륭하다. 히비키하모니는 진짜 저렴한 편.
한국산 위스키 기원도 이렇게 오프라인매장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ㅎㅎ
두번째줄의 맥캘란은 솔직히 아주 많이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 적절한 가격에 이정도 바리에이션이 있는게 훌륭하다.
그 옆의 발베니 바리에이션은.. 이렇게 다양한 발베니가 모여있는건 해외 면세점 이후로는 거의 본적이 없는것같다.👍
와인은 잘 몰라서 큰 언급을 하고있지 않지만, 얼마전에 연말 선물로 추천했던 와인이나, 포스팅한적 있었던 모엣샹동이 꽤나 좋은 가격대에 훌륭한 바리에이션으로 판매되고있다. 모엣샹동(첫번째 사진 두번째줄) 행사가도 좋고, 연말 선물로 추천했던 멈(첫번째사진 맨위 오른쪽) 의 행사가도 좋고, 뵈브클리코(두번째사진 가운데)의 쿨러나 아이스박스에디션도 훌륭하다. 연말 선물로 추천했던 드라피에 까르뜨 도르 브륏(세번째사진 둘째줄 왼쪽에서 세번째)의 가격이 아주 훌륭하다고 보긴 어렵지만..(비싼편이다) 그 오른쪽에있는 파이퍼하이직은 그래도 적당히 살만한 가격대에 진열되어있다.
우측 사진에는 남편이 눈여겨보던 핑크포트. 여자들끼리 모였을때 파티용 술로 제격일것같다. 달달하고, 색상 화려하고.
그 밑에는 글뤼바인. 작년에 독일에 다녀와서 유럽여행을 추억할겸 한병 사둔 기억이 난다. 올해 눈오는날에 뜨끈하게 데워서 마셔야지.
아주 저렴하다거나, 대단한 재밌는얘기가 있거나 하진 않아서 적으면서도 내내 이 글 이래도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도 히비키나 야마자키 가격대, 발베니 바리에이션 정도는 눈여겨볼만하다. 그래 이렇게 노잼인 글도 있는거지 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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