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연휴가 긴 덕분에 추석 전으로도 시간이 여유로워서, 친정집을 먼저 다녀왔다. 대부분의 자식들이 비슷한 거짓말(?)을 할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나 또한 차가 막히고 친정집에서 괜히 오는 시간만 기다릴 것을 대비해서 예상 도착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을 거라고 얘기를 하고 출발했지만 하행길은 막혀도 서울로 가는 상행길은 막히지 않은 덕분에 예상 도착시간보다 1시간정도 일찍 도착했다. 당연히 집으로 그냥 가도 되는데, 집 근처 마트에서 과일이라도 사갈까 하는 마음에 오랜만에 홈플러스 강동점을 찾았다.
같은 동네에서 아주 어렸을때부터 스무살이 될 때 까지 나고 자랐기 때문에, 홈플러스 강동점은 그 자리가 공사중이었던 때 부터 지금까지 모든 해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마트가 정말 많이 변해있어서, 내 기준으로 올해가 홈플러스 강동점 맨 윗층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온 이래로 가장 큰 변화를 겪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원래 아주 옛날옛적에는 마트 안에 피자집도 있긴 했었지만) 델리 코너나 분식집 같은것도 생기고, 라면 박물관도 생겨서 오랜만에 방문한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게다가 이 블로그는 술을 리뷰하는 블로그이고, 주류 코너에 새로운 점이 없었으면 딱히 리뷰할 생각이 들지 않았을지 모르는데 주류 코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류 장들이 조금 세련되게 변한것도 있고, 가짓수나 홍보물들이 많아진 것을 보며 '어 왜이렇게 진심이 되었지' 싶을 정도였다(사실 속마음은.. 왜 이렇게 뒤늦게_요새 위스키 인기가 한풀 꺾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_진심이 되었지... 였지만ㅋㅋ). 원래 홈플러스 강동점은 (내 기준)약간 재야의 은둔고수처럼 숨겨진 개쩌는 위스키들을 몰래몰래 팔던 곳 이었는데, 갑자기 위스키에 진심이 된 모습이 조금 놀랍기도 하고.. 반 쯤은 반갑고 반 쯤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들러서 변화된 모습에 놀란것도 있지만, 홈플러스에 가 보니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들렀을때보다 추석 선물 라인업이 더 좋아서 놀라운 마음에 (블로그 하려고) 사진을 몇 장 찍어왔다.덕분에 이렇게 또 포스팅을 늘려본다.
남편은 저 레드 브레스트 12년숙성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개인적으로.. '이 중에 유일하게 없는거라 그런거 아냐?'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ㅋㅋ 레드브레스트 12년숙성은 이번 선물세트가 아주 고급지게 나와서 눈길이 가는데, 아일랜드 고유의 싱글 팟 스틸 위스키로 발아보리와 비발아보리의 혼합이 선사하는 복합적인 여운이 특징이라고 한다. 가죽 홀더, 온더락 글라스 2잔과 함께 700ml에 8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발렌타인 10년 숙성이 출시되었다. 아직 단독으로는 안팔고 잔세트로만 판매되고있는데, 왜 12년 숙성이 10년 숙성으로 줄었는데 가격은 비슷하지..? 잔 세트 2잔짜리인데 56,900원이라니.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1리터 짜리였다. 1리터에 56,900원 잔세트. 그럴싸하다. 700ml는 잔세트에 39,900원.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았다. 말하자면 조니워커 레드라벨 정도?
초점이 엉망이라 잘 안보이지만, 발렌타인 글렌버기 시리즈의 라벨링이 바뀌었다. 고풍스러운 맛은 조금 떨어진것같은데, 그 대신 세련미를 조금 더 갖추었다. 라벨 자체의 인쇄 스타일이나 광택도때문에 조금 더 비싸보이는 라벨같아 보인다..?
모든 시리즈가 용량 별로 다 준비되어있는데, 있어야 할 중요한 녀석이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조니워커 15년 숙성 셰리피니쉬. 한정판이라 벌써 품절인걸까. 혹시 조니워커 15년숙성 셰리피니쉬를 구하고싶어서 홈플러스 강동점을 찾아보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싶다. 강동점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그랜지스톤은 홈플러스에서 독점으로 판매권을 가지고 들여온 위스키임에도 딱히 잘 나가지 않아서 애매했는데 이번에 조금 신경써서 매대를 꾸민 모양이었다. 아쉬운 점은 저 술은 단 한번도 3만원 후반대를 넘긴적이 없고 특히나 버번캐스크는 계속 35,900원대를 유지했던것같은데 할인이랍시고 35,900원을 적어둔 것이 '계속 할인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며 우스워보였다.
버팔로트레이스 세트는 가성비가 정말 훌륭하다. 버팔로트레이스를 한번쯤 맛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가격대비 부피로 보나(?) 구성의 다양성으로 보나 훌륭한 선물이 될 것 같다. 패키징도 나름 깔끔하고 세련되었고.
무려 발베니 잔세트! 게다가 평상시 발베니 가격 그대로이다. 이 좋은 세트를 왜 드러내보이지 않고 구석에 숨겨두었는지 당췌 알 수가 없다.
남편은 발베니가 취향에 잘 맞는 데일리 위스키이기 때문에 이 잔세트를 사지 못해서 내심 아쉬워했다. 집에 재고가 한병이라도 덜 있었다면, 분명 샀을것이다. 우리 기준 올해 추석세트 투탑이 아닐까. 발베니 잔세트와 조니워커 그린라벨 잔세트.
얼마 전 올렸던 시바스리갈 엑스트라 13년 올로로쏘 셰리 캐스크 피니쉬보다 더 구하기 힘든게 이녀석인데, 보란듯이(?) 구석 애매한 곳에 숨겨져있다. 놀라울 따름. (시바스리갈 엑스트라 13년 아메리칸 라이 셰리 캐스크 피니쉬)
탈리스커 더 디스틸러스 에디션 2022는 1차 숙성으로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와 유러피안 오크 캐스크를 사용하고, 2차 숙성은 엑스 보데가 아모로소 캐스크에서, 그리고 마무리는 강하게 태운 뉴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다고 알려져있다. 아무튼 이건 정말 여기서 처음 봤다. 데일리샷에서 177,000원인데 홈플러스에선 159,000원. 아직까지는 재야의 은둔고수라 불릴만하다고 본다.
글을 적으면서도 '홈플러스 강동점'이 많이 안유명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빌고 또 빌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내 블로그는 유명해졌으면 좋겠지만, 너는 유명하지 않아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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