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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기/위스키

이 우디함은 도대체 뭐지? 더 글렌리벳 12년

by 영육이네 2023. 4. 19.

더 글렌리벳 12년 싱글몰트 위스키

 4월 초쯤, 데일리샷 어플을 보다가 우연히 할인하는 글렌리벳을 봤다. 더 글렌리벳 12년, 한정수량 특가 82,900원. 마트에서 10만원 근처쯤 하는 이 술이 8만원 초반대라니! 게다가 내가 갖고있지 않은 글렌- 이라니. 위스키 애호가들이 많아지면서 괜히 글렌- 이라는 글자만 붙으면 비싸게들 팔리는 것 같고, 맛있다고 하는것만 같아서 궁금하던 차에, 글렌-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편인 글렌 리벳을 싼 값에 판다는 말에 어떻게 안 살 수 있을까(근데 사실 알려지기로는 이 친구는 이름이 유명한 싱글몰트 중 이상할 정도로 안팔리는 술이라고..). 당장 어플로 발주를 내고 다음날 술을 찾아왔다.

 여담이지만, 술을 찾으러 가는 날이 회식날이었는데 1차를 마치고 집으로 도망가는 길에 픽업 장소로 갔다. 픽업 장소도 술집이었는데 동네의 작고 후미진 곳에 있는 조용한 바였다. 픽업할 술을 확인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서는데 하필 그 바에 2차를 즐기러 온 상무님과 팀장님 그리고 팀원들.. 웃으며 픽업왔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집에가는 차를 탔는데 괜히 불편하고 어딘가 아쉬운 기분을 지울수 없었던 K-직장인은 그 길로 2차 장소로 돌아갔다. 그날은 술을 한잔도 안마실 생각으로 회식 내내 사이다만 마셨는데, 덕분에 술 없이 2차에서 3시간을 맨 정신으로 앉아있다가 귀가했다..ㅎㅎ

 아무튼 이 술을 리뷰하기 전에 이미 먼저 맛봤던 남편은 글렌리벳에 대해, '생각보다 진하고 맛있다'고 했다. 기대감을 가지고 한 모금, 마시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마셨던 위스키들은 대부분 과일향이거나 꽃향, 캬라멜 향 또는 꿀이나 바닐라.. 같은 향이었는데 이건.. 우디 그 자체였다. 강렬한 우디향과 견과류 향, 그리고 뒤이어 오는.. 비후방후각의.. 양배추...? 이런 위스키가 또 있을 수 있나?

 

테이스팅 노트

색상 : 옅은 금색

아로마 : 파인애플, 캬라멜크림, 꿀, 건초, 향수

테이스트 : 강렬하고 부드러움. 연필, 아몬드, 바닐라, 배, 옅은 사과향. 그리고 양배추....

피니쉬 : 짧지만 은은하게 오래가는 견과류와 바닐라향.

 

가격정보

이마트트레이더스 더 글렌리벳 12년 700mL (잔세트) - 92,800원

롯데마트 더 글렌리벳 12년 700mL (잔세트) - 106,900원

와인앤모어 더 글렌리벳 12년 700mL - 99,000원

 

비슷비슷한 사과향 싱글몰트들에 지친 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술을 추천할 것 같다. 싱글몰트 12년 치고 적당한 가격에 굉장한 이 술 만의 아이덴티티. 술에 물탄듯 애매한 맛도 아니고, 밸런스도 훌륭하다.

 

*추가 정보

- 페르노리카 코리아

-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등의 핵심 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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