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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알싸한 출장의 맛,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2

by 영육이네 2023. 5. 28.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No.2. 미니애폴리스 면세점 구매.

 7박 10일간 단풍국 출장을 다녀왔다. 중요한 업무차 다녀온 출장이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요한 일에는 성과가 없었다. 나는 나의 최선을 다했고, 나의 많은 부분들을 보여줬지만, 돌아온 건 따뜻한 위로의 말이나 서로를 격려하는 것들 외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얻은게 많으면서도 얻은게 없는것처럼 느껴져서, 뿌듯하다가도 한번씩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꽤 긴 출장이라, 가는 길에 한 병, 돌아오는 길에 한 병, 집에서 기다리고있는 남편을 위한 술을 사고싶었다. 그러면서도 또 왠지 거창하고 값이 많이 나가는 술을 사고싶지는 않았다. 별일도 아니었다는듯이 다녀오고 싶었던 걸까. 이런저런 이유로 몬트리올 공항에서는 한병도 사지 못하고, 경유지인 미니애폴리스에 들러서야 눈에 띄는 녀석을 한병 샀다. 사고싶은(굳이 다시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구할수 없을것처럼 생긴) 술들이 많이 있었는데, 값이 너무 비싼것과 취향이 아닌것, 너무 알려지지 않은것들을 제외하고 나니 몇병 남지 않았다. 그중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들은 '조니 워커'. 조니워커 트리플 캐스크 에디션과, 조니워커 셀렉트캐스크 10y(라이캐스크 피니쉬), 그리고 이거, 조니워커 블렌더스 배치 No.2. 트리플 캐스크는 한국에서도 팔고있는거고, 라이피니쉬인 셀렉트캐스크보다는 버번캐스크+라이피니쉬인 블렌더스배치가 좀 더 끌렸다. 아니, 사실 솔직하게는 그와중에 좀 더 비싼거라 끌렸을지도.

 

집에 마련된 조니워커zone. 이젠 더 둘데도 없지만 자꾸 욕심이 생기는건 왜일까.

 면세품이라 바로는 못먹고 집으로 고이 모셔왔다. 조니워커가 모여있는 진열장에 놓고 하루쯤 감상하고, 저녁에 푹 따뜻한 물로 씻은 후에 한잔 하려고 했는데 그대로 24시간을 내내 잠들었다. 사람이 이렇게 오래 잘 수 있나, 겨울도 아니고 당연히 곰도 못만나고 왔지만, 내가 캐나다에서 동면을 배워왔나. 사람으로 잠들었는데 곰으로 깨어나 버린 관계로 이번 테이스팅노트는 왠일인지 후기를 남겨준 남편의 힘을 좀 빌릴까 한다. 이번에 좀 맛있었나?

테이스팅 노트

색상 : 라이트 골드

아로마 : 버번의 달콤하면서도 아세톤같은 특유의 향이 잘 살아있음.

테이스트 : 스파이시함(매움), 아주 약간의 달콤함, 살짝의 과일향.

피니쉬 : 매움... 매워.....?

 

맵다는 테이스팅 노트를 남기고 자러간 남편이 의아하지만.. 나중에 나도 먹어보고 후기 남겨야지.

마지막으로 조사해본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에 대해 남기며 마무리한다.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1.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No.1. RED RYE FINISH

 -. 2016년 병입, ABV 40%,  700mL, Blended by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Malt and grain whiskies including now-closed Port Dundas, aged in first-fill bourbon casks, finished in rye casks.

   (현재는 폐쇄된 포트 던다스 증류소의 위스키를 포함하는 몰트,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하여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에 숙성 후 라이 캐스크 피니쉬로 마무리함.)

2.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No.2. BURBON CASK & RYE FINISH

 -. ABV 40%, 1,000mL, Blended by Emma Walker &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Rich, intensely honeyed and fruity. Warming vanilla and spice with subtle bourbon notes.

   (풍부하고 강렬한 꿀과 과일 향, 은은한 버번 향과 함께 퍼지는 따뜻한 바닐라와 향신료.)

3.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No.3. TRIPLE GRAIN AMERICAN OAK, Aged 10 years.

 -. ABV 41.3%, 750mL, Blended by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Three grain whiskies using wheat, barley and corn - blended with select malts, sweet and creamy with fresh fruits and gentle, spicy smoke. Aged 10 years in American oak casks.

   (밀, 보리, 옥수수를 사용하는 3가지 곡물 위스키 - 엄선된 맥아와 블렌딩되어 달콤하고 크리미하며 신선한 과일향과 부드럽고 매콤한 스모크향이 특징.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10년간 숙성함.)

5.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No.5. Directors Edition 2016. MAJOR PEAT.

 -. ABV 40%, 500mL, Blended by Chris Clark &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Island smokiness including malt whiskies from talisker and caol ila combined with smooth grain from cameronbridge and port dundas. ripe autumnal fruit flavours, surprising vanilla sweetness, silky smooth.

   (탈리스커와 카올 일라의 몰트 위스키를 포함한 섬의 스모키함이 카메론브릿지와 포트던다스의 부드러운 곡물과 결합함. 잘 익은 가을의 과일 풍미, 놀라운 바닐라의 단맛,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

6.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XP#6 Wine Cask Blend.

 -. 2017년 병입, ABV 40%, 700mL, Blended by Aimee Gibson &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An experimental "Sundown Scotch". Blended with whiskies matured in wine casks for exceptional fruitness.

   (실험적인 스카치의 일몰. 뛰어난 과일향을 위해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와 블렌딩함.)

7.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XP#7 Sherry Cask Finish, Aged 12 years.

 -. 2018년 병입, ABV 40%, 1,000mL, Blended by Aimee Gibson &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Inspired by the iconic Black Label, finished in former sherry casks, for a smooth sipping dark scotch.

  (다크 스카치를 부드럽게 홀짝이기 위해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쉬한 상징적인 블랙 라벨에서 영감을 받음.)

8.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XP#8 Rum Cask Finish.

 -. 2017년 병입, ABV 40.8%, 500mL, Blended by Chris Clark &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Relaxed and easy-going. Tingling layers of exotic fruits, sweetness and spice. Finished in whisky casks conditioned by previously maturing Caribbean pot still rum.

  (편안하고 쉬운 맛. 이국적인 과일 향, 단맛, 그리고 향신료의 얼얼한 층. 캐리비안 팟 스틸 럼 캐스크에서 숙성됨.)

9. 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XP#9 Espresso Roast.

 -. 2017년 병입, ABV 43.2%, 500mL, Blended by Aimee Gibson & Jim Beveridge, Master blender of Johnnie Walker.

 -. Intense and bold. Surprising, purch notes of rich coffee and dark chocolate. Warming flavours of roasted malt and spicy wood.

 (강렬하고 대담한 맛. 풍부한 커피와 다크 초콜릿의 놀랍고 힘있는 맛. 볶은 맥아와 매콤한 나무의 따뜻한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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