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치과에 아주 오랜만에 교정과 진료를 받으러 간 김에, 강남역 근처의 리커샵인 비하우스를 찾아 가려고 지하상가를 걷고있는데 익숙한 공간에 익숙하지 않은 매장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 서울에 살 때는 술에 큰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서울을 오가던 날들이 너무 오래되어서일까, 밝은 매장 분위기와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는 편이었는데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리커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리커샵이 비슷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들어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보았다.
내부는 여느 리커샵과 꽤나 비슷한 분위기였다. 깔끔하게 일렬로 놓인 와인병,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향이나 질감을 가지고 있는지, 산미나 당도는 어떤지, 그리고 가격은 어떤지 적혀있는 내용. 그런데 하나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모든 와인 병들이나 대부분의 술병들이, '낭만 있게' 아니, 요새 말로 '이븐하게' 포장되어 꾸며져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술들이 포장되어있는것도 센스가 있고 예뻐보였지만, WINE AVENUE의 센스가 유독 돋보이는 부분은 라벨이나 병, 와인의 컬러가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제품들을 모아 두었다는 점이다. 강남역은 사람이 모이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연령대가 젊은? 어린? 편이기 때문에, 대단하게 비싸고 고급진 술을 마신다거나 훌륭하게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따진다기 보다는 '어른이 되고싶은 갓 20대'라던가, '아기자기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가볍게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소비층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 위주로 구성했던 게 아닐까.
특히나 강남에 간다는 것은 '어떤 이벤트가 있어서 다수의 인원이 중심 지역에 모인다'는 느낌이 있거나, '특별한 날에 사람이 조금 몰리는 곳이더라도 특별히 시간을 써서 만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선물 느낌의 패키징을 해 둔 것이 좋아 보였다. 특별한 날에 강남에서 데이트를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대로 마무리하기엔 아쉬운 느낌이 든다면 WINE AVENUE에 들러서 간단한 선물을 사서 기분을 내 보는건 어떨까(딱히 광고는 아니지만^^; 적절해보인다.)
매장의 바깥쪽에는, 원하는 그로서리(안주류)와 와인, 선물박스를 골라 만드는 내맘대로 DIY 선물상자도 마련되어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괄적으로 포장된 제품들도 물론 아기자기하고 예쁘겠지만 이렇게 직접 내맘대로 DIY 할 수 있는 선물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그냥 '어린애들 기념일에 뭐 하나 사기 위한 와인집이네' 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준비되어있는 위스키들도 레벨이 높은 편이다.
여기서 WINE AVENUE(다시 말하지만 광고 받은것은 아니다..)의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우연히 들른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준비가 잘 되어있었고 충분히 들러볼만한 메리트가있는 곳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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