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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기/위스키

지금 이 순간 가장 유명한 재패니즈 위스키, 히비키 하모니

by 영육이네 2024. 10. 1.

  지금은 국내에도 비교적 물량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은 '너무나도 구하고 싶다' 하는 열망들이 많이 사라졌을지 모른다. 내가 이 술을 구한건 지난 5월에 캐나다에 갔을 때 였는데, 그 당시엔 국내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었던 이 술이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구하기 쉬운 상태였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이 술을 집어왔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균형잡히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라는 이 술을 남편도 나도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출장 짐으로 열악한 캐리어 속에 이 무거운 병을 겨우겨우 넣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캐나다 SAQ에서 구매한 히비키. 병 당 160.5 CAD니까 당시 한화 16만원 정도로 구매해왔다.

 

 참고로 히비키 병은 정말.. 너무 무겁다. 크리스탈 처럼 디자인한 두꺼운 유리병.. 들고 오는게 너무 무겁다 싶어서 원망스러운 마음에 조금 찾아봤는데, 이 독특한 병 디자인은 일본 전통 예술을 반영하며 24면체의 병 모양은 일본 전통 달력을 상징하는 24절기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 독특한 병 자체만으로도 예술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음 해외에서 사 오는 선물로는 추천을 조금 덜 해야겠다.(?)

 

 히비키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12년, 17년 두 종류가 단종되고 21년, 30년 만이 남아있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이 가능한(?) 히비키 하모니만이 구전설화처럼 맛있다는 평을 받으며 떠돌고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것이 21년이나 30년 제품을 사려면 최소 300만원 이상의 돈을 들여야하기 때문에.. 10만원대 후반 쯤으로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는 이 히비키 하모니 만이, 일반적인 소득수준을 가진 소비층에게 '나 히비키 먹어봤다'에 쓰일 수 있는 것이다.

 

히비키 하모니. 24각형의 멋스러운 병과 조화로운 뚜껑과 무게를? 자랑한다. 휴.

 

 

 일반적으로 히비키 하모니, 히비키 12년, 17년, 21년, 30년 순서 였기 때문에 히비키 하모니에 사용된 원액의 숙성연수는 7년~15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정도의 NAS(No Age Statement) 위스키 치고 15~25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위스키는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로 놀랍도록 맛있는 술인가?'라는 호기심이 좀 더 있었던 것 같다.(게다가 당시엔 구하기도 힘들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가져온 히비키의 첫 느낌은.. 솔직히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었다. 아주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유명하고 비쌀 일인가 싶기도 한 그런 애매한~ 맛. 남편이 좋아하는 발베니처럼 조화롭고, 맥켈란처럼 화려하지만 발렌타인처럼 부드러운 맛. 그렇지만 (평균)17만원? 글쎄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조금 아까울지도 모르겠는 그런 맛. 아마도 에어링을 좀더 하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아~ 이 술 17만원이 안 아깝다! 하는 느낌이 들 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음.. 블로그 위스키 리뷰 최초로 이렇게 애매하게 리뷰를 남기며 테이스팅노트를 적어본다. ㅎㅎ; 좀 더 마셔보다가 정말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다시 정정 리뷰를 적을지도 모르겠다.

 

 

 

챗지피티가 시각화해준 히비키 하모니의 테이스팅 노트

 

테이스팅 노트
색상 : 밝은 호박색(Gold)
아로마 : 벚꽃과 자스민같은 꽃향기, 오렌지 껍질, 배, 말린 과일, 바닐라, 꿀, 캐러멜, 가벼운 오크향과 약간의 시나몬, 미즈나라오크의 독특한 나무 향과 약간의 스파이스
테이스트 : 달콤한 과일맛(자두, 복숭아), 바닐라와 꿀의 달콤함과 미세한 시나몬, 생강의 스파이시함. 견과류, 미즈나라 오크의 은은하고 가벼운 오크향
피니쉬 : 부드럽고 은은하게 지속되는 여운, 은은한 우디함과 달콤한 과일 여운, 가볍게 남는 스파이시함과 약간의 흙내음.

질감 : 부드럽고 실키한 질감. 가볍고 매끄러우며, 실크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맛과 질감.

 

가격

국내 시장가 기준 700ml에 15만원~25만원.

캐나다 시장가 기준 160.5CAD (약 16만원, 2024년 5월 기준)

일본_오키나와 시장가 기준 세전 28,182엔 (약 26만원)

 

 

일본 오키나와 어느 매장의 히비키(하모니 포함), 야마자키 판매 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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