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블루를 처음 샀던 건, 제주공항 면세점이었다. 7년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면접 보던 회사들에서도 2차, 3차 최종 면접에서 연달아 떨어지면서 백수가 된 내가 남편의 배려로 혼자 다녀왔던 제주도. 벌이도 없고 연이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마음의 여유조차 없어 집에만 있던 나를 등떠밀어서 제주도에 보내주며, 이런 기회 또 없다고 북돋아주던 남편이 고마워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꼭 '좋은 술을 사다줘야지' 하고 다짐했었다.
제주공항 면세점에는 당연히 엄청 좋은 술들이 많다. 면세 전용 술들도 많고, 고급 라인도 당연히 많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달모어 킹 알렉산더라던가, 로얄살루트 리차드 퀸 에디션이라던가 하는 한정판 고급 라인도 많이 생겼지만 솔직히 그건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들만의 리그 아닐까. 한국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양주의 양대산맥' 같은 게 있다. 발렌타인 30년과 조니워커 블루라벨.
발렌타인 30년보다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고른건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집에 발렌타인보단 조니워커 시리즈가 훨씬 많이 모여져있었다는거고, 둘째는 1리터 패키지였다는거다. 술 모으는 사람은 또 그들만의 리그일 지라도 1리터 병을 못참으니까. ㅎㅎ
그 뒤로 두번 째 병을 얻은 건 새 직장을 얻은 후. 입사 후 회식에 다섯번 남짓 참여했을 때 였나, 부사장님이 갑자기 블루라벨을 들고오셨다. 좋은 회사는 저런것도 먹나, 했는데 부사장님이 회장님께 선물로 드린 걸 회장님이 본인은 이런거 먹을 일이 많으니 가져가서 직원들이랑 먹으라고 하셨단다. 다들 눈치만 보며 한 잔씩 조심조심 마시다 남았는데, 당시 입사한 지 얼마 안되었던 내게 이걸 선물로 주신다고 하셨다. 옆에 이사님도 상무님도 계셨고 다들 내게 시선이 모였다. 하지만 경력직 8년차는 조심스럽고 그런거 없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네, 저희 남편이 술 모아서 아주 좋아할것같습니다. 감사히 가져가겠습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무언가 특정 향이 두드러진다거나 강렬하지 않고, 말 그대로 부드럽게 조화되어있다. 헤이즐넛, 꿀, 오렌지, 초콜릿, 그리고 끝에 남는 스모키함. 비싼 값을 한다. 부드럽고, 조화롭고, 말 그대로 스스로를 위하는 기분이 조금 드는 술이다. 이 외의 의견은 역시나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낫다. 공식 홈페이지의 의견은 아래와 같다.
테이스팅 노트
색상 : 금색
아로마 : 헤이즐넛, 셰리와인, 꿀, 오렌지
테이스트 : 생강, 금귤, 백단, 다크초콜릿, 후추, 말린 과일의 약한 향과 꿀의 단맛.
피니쉬 : 완벽하게 균형잡힌 부드러운 스모키한 피니쉬
"조니워커 블루 라벨은 풍부한 스모크 향을 갖고 있으며, 강한 풍미에 벨벳 같은 부드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가장 귀한 위스키 중에서도 수작업으로 골라낸 캐스크에서만 만들어지므로 조니워커 블루 라벨만큼 감각적인 맛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헤이즐넛, 꿀, 셰리, 오렌지 향이 처음엔 퍼지다가, 생강, 백 단 그리고 다크 초콜릿과 같은 숨겨진 풍미가 점점 느껴집니다. 꿀의 달콤함이 드러나면서 건조한 과일 향도 나며, 마지막은 여운이 긴 부드러운 스모크 향이 입안을 감싸줍니다."
베스트 서브 : Neat
조니워커의 공식 문구가 "Keep walking"(계속 새로운 것을 위해 도전하라) 이라지만, 블루라벨을 칵테일로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이 비싸고 고급지고 좋은 술은 역시나 니트가 제일이다.
조니워커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조니워커 블루 라벨 45ml를 얼음이 없는 텀블러 잔에 붓고, 옆에 차가운 물 한잔을 둡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놀라운 복잡성을 완전히 풀기 위해 물부터 시작하여 번갈아 가며 한 모금씩 마십니다."
가격정보 (2023년 1월 기준)
대한항공 온라인면세점
조니워커 블루 750mL 143달러(약 18만 원). 20% 할인 중. 235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고스트 앤 레어 글렌누리 로열 750mL 299달러(약 37만 원). 492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코리아 에디션 1리터 254달러(약 31만 원). 313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캐스크 에디션 1리터 357달러(약 44만 원). 440원/mL.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조니워커 블루 750mL 212달러(약 26만 원). 349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LNY 래빗 750mL*2병 357달러(약 44만 원). 293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LNY 래빗 750mL 229달러(약 28만 원). 377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 750mL 380달러(약 47만 원). 625원/mL
아시아나항공 온라인면세점
조니워커 블루 750mL 180달러(약 22만 원). 296원/mL.
조니워커 블루 라벨 캐스크 에디션 750mL 246달러(약 30만 원), 온라인 전용 상품. 405원/mL.
시중 가격
(달리 앱) 조니워커 블루 500mL 263,900원. 527원/mL.
(코스트코) 조니워커 블루 750mL 283,900원. 378원/mL.
(코스트코) 조니워커 블루 고스트 앤 레어 피티 바이크 750mL 379,900원. 506원/mL.
(이마트트레이더스) 조니워커 블루 고스트 앤 레어 피티 바이크 750mL 388,800원. 506원/mL.
(이마트트레이더스)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 750mL 359,800원. 479원/mL.
(이마트트레이더스) 조니워커 블루 750mL 284,800원. 379원/mL.
추가 정보▶
조니워커 블루 라벨 고스트 앤 레어(Ghost and rare)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3개 증류소와 소량 생산되는 5개 증류소의 원액을 더한 블렌딩이다. 레어를 담당하는 5개 증류소의 원액은 모든 버전에 들어가며, 고스트를 담당하는 3개 증류소는 하나씩 들어간다. 매년 1개씩의 신제품이 발매되며 2022년 현재 브로라 - 포트 엘런 - 글렌누리 로열 - 피티바이크 - 포트 던다스 순으로 5가지 제품이 있다. (각 증류소의 표기는 디아지오 코리아의 정식 표기를 따름)
1)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
조니워커 7대 마스터 블렌더인 엠마 워커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조니워커 블루 라벨 고스트 앤 레어 스페셜 릴리즈의 5번째 작품. 200년을 운영해 온 포트 던다스 증류소 포함 현재 운영하지 않는 3개의 “유령” 증류소의 희귀한 원액과 그 외 엄선된 5개 증류소의 원액들로 블렌딩 되었습니다. 이 희귀한 원액들은 오랜 세월 그윽하게 숙성된 포트 던다스의 풍미를 돋보이도록 도와주며, 블루 라벨에 달콤함과 섬세하고도 완벽한 균형감을 선사합니다.
포트 던다스의 크리미 하고 나무의 풍미에 또 다른 “유령” 증류소인 ‘캠버스(Cambus)’와 ‘브로라(Brora)’의 바닐라와 부드러운 스모키 한 향을 담고 있습니다. 그 외 아주 희귀한 원액인 캐머론 브리지(Cameron bridge)와 글렌킨 치(Glenkinchie) 증류소, 클라이넬리시(Clyneliskh), 달유인(Dailuaiune)과 오크로 이스크(Auchroisk)의 스파이시한 사과 향, 베리의 향과 복숭아의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2)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 피티 바이크
피티 바이크 제품에 포함된 대표 원액은 1993년에 문을 닫은 증류소 피티바이크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피티바이크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짧게 운영했던 증류소 중 하나로, 약 18년간 존재하며 개성 넘치는 스타일의 원액을 생산한 곳으로 유명하다. '고스트 앤 레어 피티바이크'는 피티바이크 외에 또 다른 유령 양조장인 포트 던다스(port dundas)와 칼스브리지(carsebridge)의 진귀한 원액이 블렌딩 됐다. 여기에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인 마노크모어(Mannochmore), 크래겐모어(cragganmore), 스트라스밀(strathmill) 및 오크로 이스크(auchcrosik)의 희귀한 싱글 몰트가 더해지고, 하이랜드의 로열 라크나가(royal lochnagar) 증류소의 진귀한 위스키 원액이 균형을 이룬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 짐 베버리지(Jim Beveridge)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피티바이크 증류소 원액의 신선하고 달콤한 사과 향에 은은한 벌꿀 향과 부드러운 우드 향이 어우러져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여기에 깊은 과일과 베리의 향, 부드러운 버터 스카치, 농익은 과일과 더불어 약간의 시나몬 향도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43.8도다.
3)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 글렌누리 로열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 글렌누리 로열에 블렌딩 된 대표적인 원액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싱글몰트 ‘글레누리 로열(GLENURY ROYAL)’이다. 글레누리 로열은 왕실 타이틀인 ‘로열(Royal)’을 획득한 단 세 곳의 스코틀랜드 증류소 중 하나다. 영국의 역사적인 인물인 로버트 바클레이(Robert Barclay) 대위가 1825년에 설립했으며 1985년 문을 닫았다.
로버트 바클레이는 영국 의회 의원이자 1,000시간 이내에 1,000마일을 도보로 이동한 최초의 인물로 화재로 소실된 그레 누리 로열 증류소를 불굴의 정신으로 재건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에는 그의 정신을 기념해 글레누리 로열 증류소의 상징인 피닉스(불사조)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또한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에는 글레누리 로열 외에도 또 다른 ‘유령’ 증류소인 캄부스(Cambus)와 피티바히(Pittyvaich)에서 생산된 위스키 원액과 글렌 엘긴(Glen Elgin), 인치 고워(Inchgower), 글렌로시(Glenlossie), 카메론브리지(Cameron bridge) 및 글렌킨 치(Glenkinchie)에서 주조된 위스키 원액이 블렌딩 됐다.
이 제품은 조니워커 마스터 블렌더이자 세계적인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 짐 베버리지(Jim Beveridge)의 손을 거쳤다. 알코올 도수는 43.8도이며, 다양하고 진귀한 위스키 원액이 블렌딩 되어 토피(영국식 캐러멜)와 버터 스카치 향, 다크 초콜릿 향, 견과류와 바닐라 향, 화려한 과일 향 등 뛰어난 풍미와 균형을 자랑한다. 알코올 도수는 43.8도다.
'▶ 마시기 > 위스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니워커 칵테일 레시피 (Johnnie Walker's Cocktail Recipes) - 2탄 (0) | 2023.01.24 |
---|---|
조니워커 칵테일 레시피 (Johnnie Walker's Cocktail Recipies) - 1탄 (0) | 2023.01.24 |
발렌타인 칵테일 레시피 (Ballantine's Cocktail Recipies) (0) | 2023.01.24 |
발렌타인 30년산 (Ballantine's Aged 30 Years) (0) | 2023.01.24 |
그랜지스톤 셰리 캐스크 피니쉬 (Grangestone Sherry Cask Finish) (0) | 2023.0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