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사고 모으는걸 즐기면서도 도통 한 병을 다 마시기 어려운 우리 집에서 유독 자주 동이나고, 자주 새로 구매하게 되는 술이 있다. 화이트럼이자 바카디의 대명사인 바카디 카르타블랑카. 이 술은 맛이 좋다거나, 유별나게 훌륭한 술이 아니다. 이 술은 '칵테일 기주(칵테일의 중심이 되어주는 술)' 그 자체이다.
'카르타 블랑카(Carta Blanca)'는 스페인어로, '백지' 또는 'white label'을 의미하며 럼이 깨끗하고 순수한 화이트럼임을 강조하는 이름이다.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가지며 약간의 향이나 맛이 있긴 하지만 강하지 않다. 이런 무난한 칵테일용 술이 우리집에서 많이 쓰이는 이유는, 이 술이 '모히또'의 기주이기 때문이다. 남편과 내가 조주기능사가 된 이후로, 우리 집에서는 칵테일을 만들고 대접할 일이 많아졌는데 게다가 언젠가 남편이 장을 보고 돌아오면서 스피아민트 화분을 사왔던 것이다. 칵테일이 마시고 싶은데 직접 키운 스피아민트까지 있다니! 그 이후로 우리집에서 가장 자주 대접하는 칵테일은 '모히또'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바카디'도 가장 많이 쓰이는 술이 되었다.
'바카디'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는 무궁무진하지만, (마가리타, 다이키리, 블루하와이안, 피나콜라다 등) 그 중에서 셰이커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모히또'와 '럼콕(또는 더 나아가서 쿠바리브레)' 정도라, 접근성도 좋고 그럴싸하다. 여름에 집에서 홈바 한번 시도해봐야지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난하게 '바카디' 한 병 사보는 건 어떨까. 어쩌다 광고성 멘트 같이 적혀버렸지만 엄연히 광고가 아닌 내돈내산이다.ㅎㅎ
테이스팅 노트
색상 : 투명
아로마 :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향이 주를 이루며, 가벼운 아몬드 향이 미묘하게 느껴짐. 파인애플, 코코넛 등의 열대과일 향과 섬세한 꽃 향이 뒤따른다.
테이스트 : 바닐라와 아몬드의 맛이 두드러지며,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과일의 향이 상쾌함을 더하며 균형감있게 느껴짐.
피니쉬 : 마무리가 깔끔하며, 입 안에 남는 잔향이 길지 않고 상쾌함.
질감 : 부드럽고 가벼우며, 입안에서 깔끔하게 느껴진다. 특유의 부드러움과 클린한 맛으로 목넘김이 편안하며, 질감이 거슬리지 않아 다양한 칵테일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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